3,000석 옮기는 데 900만 프랑
스위스 연방정부가 락인 탈출에 값을 매겼다
스위스 연방정부가 직원 3,000명을 마이크로소프트 365에서 오픈소스 협업 도구로 옮기는 파일럿을 시작했다. 예산은 900만 프랑, 자리당 3,000프랑이다. 종속을 벗는 값이 처음으로 숫자로 나왔다.
오픈소스로 갈아타면 라이선스비를 아낀다는 말은 절반만 맞다. 스위스 연방총리실이 직원 3,000명을 마이크로소프트 365에서 openDesk로 옮기며 잡은 예산은 900만 프랑이다. 자리당 3,000프랑이 옮기는 값으로 먼저 나간다. 아끼려고 옮기는 게 아니라 값을 치르고 옮긴다.
파일럿 대상 3,000명은 연방 인력의 약 7%다. 연방 행정부가 굴리는 워크스테이션은 5만 4000대이고 목표 완료 시점은 2027년 말이다. 파일럿 기간에는 기존 마이크로소프트 365와 새 환경을 나란히 돌린다.
한 줄 정리
스위스 연방정부가 오픈소스 협업 도구로 옮기는 파일럿에 자리당 3,000프랑을 붙이면서 벤더 종속을 벗는 데 실제로 얼마가 드는지가 처음 숫자로 나왔다.
한눈에 보기
| 파일럿 대상 | 직원 3,000명 (연방 인력의 약 7%) |
| 예산 | 900만 프랑 (자리당 3,000프랑) |
| 사전 검증 참여 | 172명, 9월 3일 결과 공개 |
| 전체 워크스테이션 | 5만 4000대 |
| 목표 완료 | 2027년 말 |
| 군 사이버사령부 | 2026년 10월까지 전면 교체 |
전부가 아니라 되는 것부터
9월 3일 연방평의회가 공개한 사전 검증 결과가 이 파일럿의 근거다. 직원 172명이 독일에서 만든 오픈소스 협업 도구 openDesk를 실제 업무에 써 봤다. 문서 작업과 메일은 긍정 평가를 받았고 대규모 화상회의는 기술적 한계가 남았다.
172명에서 3,000명으로 늘리는 단계이고 5만 4000대는 아직 아니다. 화상회의를 못 옮긴 채로 나머지를 옮기기 시작했다는 점이 오히려 눈에 띈다. 전부 되는 대체재를 기다리지 않았다.
값을 부른 건 라이선스비가 아니다
베른응용과학대의 마티아스 슈튀르머 교수가 정리한 이유는 셋이다. 미국 클라우드 법에 따라 스위스 정부 데이터가 외국 당국에 열릴 수 있는 위험, 해외 공급자 하나에 걸린 서비스 연속성 위험, 그리고 스위스 쪽 협상력이 없는 상태에서 계속 오르는 라이선스 비용.
이 방향은 갑자기 나온 게 아니다. 2024년 발효된 EMBAG 법이 연방기관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원칙적으로 오픈소스로 공개하게 했고 2025년 12월 연방평의회가 디지털 주권을 중점 과제로 지정했다. 그때 붙인 정의가 명확하다. 외부 공급자나 외국에 의존하지 않고 연방정부가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상태.
군은 더 빠르다. 스위스 사이버사령부는 민간 파일럿을 기다리지 않고 2026년 10월까지 마이크로소프트 365를 openDesk로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반대편도 놀고 있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스위스 내 AI와 클라우드 인프라에 3억 2500만 프랑 넘게 투자한다고 밝혔다. 데이터가 스위스 안에 있으면 주권 논리가 약해진다는 계산이다.
숫자를 나란히 놓으면 비대칭이 보인다. 연방정부가 이탈에 쓰는 돈이 900만 프랑이고 마이크로소프트가 붙잡는 데 쓰는 돈이 3억 2500만 프랑이다. 36배다. 벤더는 고객을 지키는 데 고객이 나가는 데 쓰는 돈보다 훨씬 많이 쓸 수 있고, 그 돈의 상당 부분은 데이터센터처럼 나중에 "이제 국내에 있습니다"라고 말할 근거를 만드는 데 들어간다.
여기서 갈리는 게 논점이다. 데이터가 어느 나라에 저장되느냐와 그 데이터를 어느 회사가 쥐고 있느냐는 다른 질문이다. 앞의 것은 투자로 해결되고 뒤의 것은 안 된다. 스위스가 디지털 주권을 정의할 때 저장 위치가 아니라 "외부 공급자나 외국에 의존하지 않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상태"라고 적은 이유가 여기 있다.
정부와 소규모 팀의 조건은 다르다
스위스가 이걸 할 수 있는 이유는 규모다. 5만 4000대를 쓰는 쪽은 마이크로소프트에 협상 카드를 낼 수 있고 안 되면 900만 프랑을 태워 나갈 수도 있다. 직원 열 명짜리 콘텐츠 스튜디오에는 둘 다 없다. 가격 인상 통보가 오면 받아들이거나 서비스를 끊는 두 선택지뿐이다.
그래서 같은 교훈을 그대로 복사하면 안 된다. 소규모 팀이 가져갈 건 오픈소스로 갈아타라는 결론이 아니라 사전 검증의 형식이다. 스위스는 3,000명을 옮기기 전에 172명으로 먼저 써 봤고 어떤 업무가 되고 어떤 업무가 안 되는지 목록을 만들었다. 172명은 전체의 0.3%다.
열 명짜리 팀이면 한 명이 2주 써 보는 것으로 같은 목록이 나온다. 문서는 되는데 화상회의가 안 된다는 결론을 스위스는 172명분 인건비를 태워 얻었다. 우리는 훨씬 싸게 얻을 수 있고 그런데도 대부분 안 해 본 채로 도구를 통째로 바꾸거나 통째로 안 바꾼다.
anyAX 관점
여기서 볼 것은 오픈소스가 이겼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계산법이다. 스위스는 자리당 3,000프랑을 옮기는 값으로 잡았고 그 대가로 세 가지를 산다. 외국 법이 데이터에 손대지 못하는 상태, 공급자 하나가 멈춰도 업무가 도는 상태, 인상 통보를 그대로 받지 않아도 되는 자리.
열 명짜리 콘텐츠 팀으로 옮겨 놓으면 3만 프랑이다. 지금 내는 구독료 몇 년치와 견주면 계산이 선다. 대부분은 옮기지 않는 쪽이 싸다는 답이 나올 것이고 그건 그것대로 정보다. 종속이 싫다는 감정과 종속 비용 대 전환 비용은 다른 문제다.
그리고 이 파일럿에서 정작 배울 건 결정이 아니라 순서다. 스위스는 옮길지 말지를 먼저 정하지 않았다. 172명으로 써 보고, 되는 업무와 안 되는 업무를 갈라 놓고, 그다음에 되는 것만 3,000명으로 늘렸다. 안 되는 화상회의는 그냥 남겨 뒀다. 전부 아니면 전무로 묻지 않았고 그래서 시작할 수 있었다.
이 계산이 AI 도구에서 더 급해진다. 문서 편집기를 바꾸는 것과 3년치 회의록, 고객 메일, 사내 문서가 색인으로 들어간 어시스턴트를 바꾸는 건 성격이 다르다. 후자는 해지해도 그동안 쌓인 맥락을 못 들고 나온다. 스위스가 화상회의만 남겨 둔 것처럼, 지금 쓰는 도구를 옮길 수 있는 것과 옮길 수 없는 것으로 갈라 두면 나중에 값을 덜 낸다. 갈라 보는 데는 오후 한나절이면 충분하다.
참고
- 연방정부가 3,000대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대체하는 파일럿에 들어갔다는 정리 (It's FOSS)
- 연방평의회가 디지털 주권을 중점 과제로 지정한 발표 (Swiss Federal Council)
- openDesk 프로젝트 공식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