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 이후 올라온 웹페이지 3분의 1에서 AI 흔적이 잡혔다
퓨리서치가 49만 건을 훑었다
퓨리서치센터가 웹페이지 약 49만 건을 분석했다. ChatGPT 공개 이후 발행된 페이지의 3분의 1 이상에서 AI 작성 흔적이 나왔다. 탐지 모델이 센 것은 내용이 아니라 em dash와 옥스퍼드 콤마 같은 말버릇이다.
퓨리서치센터가 8월 20일 영어 웹페이지 약 49만 건을 훑은 결과를 냈다. 2026년 7월에 무작위로 뽑은 1만 페이지 가운데 10%에서 AI가 쓰거나 크게 손댄 흔적이 나왔다. 오래된 페이지를 걷어 내고 ChatGPT 공개(2022년 11월) 이후 발행된 것만 추리면 비율은 3분의 1을 넘는다.
표본은 Common Crawl 아카이브에서 2021년 1월부터 2026년 7월까지 뽑았다. 판정에는 Pangram이 공개한 오픈 가중치 탐지 모델을 썼다.
한 줄 정리
ChatGPT 이후 새로 올라온 영어 웹페이지 셋 중 하나에서 AI 문체 흔적이 잡혔고 그 흔적의 정체는 em dash와 옥스퍼드 콤마 같은 습관이었다.
한눈에 보기
1만 단어당 등장 빈도, 2023년 1월 대비 2026년 1월.
| 신호 | 2023년 1월 | 2026년 1월 |
|---|---|---|
| em dash | 5.79 | 11.19 |
| 옥스퍼드 콤마 | 34.04 | 55.51 |
| AI 선호 어휘 | 11.94 | 26.02 |
| 부정 병렬 | 0.87 | 2.36 |
AI 선호 어휘 목록에는 delve, interplay, testament, pivotal, tapestry 같은 단어가 들어 있다. 부정 병렬은 "it's not just X, it's Y" 꼴의 비교 구문이고 3년 만에 거의 세 배가 됐다.
탐지 모델이 세는 것은 내용이 아니다
이 모델은 무슨 주제를 다루는지, 사실이 맞는지 보지 않는다. 어떤 단어를 고르고 문장을 어떻게 잇는지의 통계 차이를 본다.
그래서 문서 하나로는 판정이 안 된다. em dash 하나 썼다고 AI 글이 되지 않고 사람도 옥스퍼드 콤마를 쓴다. 퓨리서치가 강조한 대목도 여기다. 개별 문서는 오분류가 나지만 수십만 건을 겹쳐 놓으면 빈도 차이가 남는다.
읽는 쪽 입장에서 결론은 뒤집힌다. 어떤 단어와 기호를 반복하면 그 글은 통계적으로 AI 쪽에 붙는다. 사람이 썼는지와 무관하게 붙는다.
오르는 쪽은 상업 도메인 하나다
ChatGPT가 나온 직후에는 .com·.org·.edu·.gov 넷이 모두 1% 안팎으로 비슷했다. 2026년 1월 표본에서는 .com이 9.35%로 올라섰고 .org는 4.59%, .edu는 1.03%, .gov는 0.76%에 머물렀다.
.com이 .org의 두 배, .edu와 .gov의 열 배다. 검색에 걸리려고 찍어 내는 글이 쌓이는 자리가 거기다. 블로그로 리드를 모으는 회사, 제품 페이지를 늘리는 커머스, 콘텐츠를 납품하는 에이전시가 다 이 도메인 안에 있다.
.gov가 2025년 1.62%에서 2026년 0.76%로 오히려 내려간 것도 눈에 걸린다. 발행량이 적고 결재 단계가 많은 글은 이 흔적을 덜 남긴다. 반대로 말하면 사람 손이 한 번 더 지나갈수록 통계적 지문이 옅어진다.
플랫폼도 세기 시작했다
링크드인은 7월 30일 게시물 메뉴에 "AI 슬롭 같다"는 신고 버튼을 넣었다. 8월 20일 최고제품책임자가 100만 명 넘게 눌렀다고 밝혔다. 두 주 남짓 만이다.
링크드인이 정의한 슬롭은 겉은 매끈한데 알맹이가 없는 글이다. 신고는 게시물을 지우는 절차가 아니라 피드 순위를 정하는 모델의 학습 데이터로 들어간다. 사람이 누른 100만 번이 다음 노출을 바꾼다.
콘텐츠를 채널에 올려 파는 팀에게는 이쪽이 퓨리서치 숫자보다 급하다. 탐지 논문은 통계지만 신고 버튼은 도달률이다. 잘 쓴 글과 슬롭을 가르는 기준이 플랫폼 안에 생겼고 그 기준을 사람이 직접 먹이고 있다.
anyAX 관점
퓨리서치가 센 네 가지를 한국어 글에 그대로 대면 거의 안 걸린다. em dash는 한국어에서 원래 잘 안 쓰고 옥스퍼드 콤마는 아예 없는 개념이다. 영어 코퍼스에서 나온 답이라 그렇다.
이 사이트 노트 133편을 직접 세어 봤을 때 압도적으로 많이 나온 신호는 딴것이었다. 연결어미 뒤에 습관처럼 찍히는 쉼표(~하고, ~하면서,)가 130편에서 575건, 노트당 평균 4.3건이었다. 번역투와 형식명사 종결을 다 합쳐도 29건에 그쳤다. 세어 보기 전에는 번역투가 제일 클 거라고 봤다.
한국어로 쓰는 팀이 할 일은 남의 지표를 옮겨 오는 쪽이 아니다. 자기 글 200편의 문장 끝 30자를 뽑아 빈도순으로 세우면 반복하는 형태가 위쪽 세 개 안에 뜬다. 그 셋을 발행 전 검사에 박아 두면 티가 사라지는 대신 우리 형태로 바뀐다.
탐지기를 피하는 게 목표라면 방향이 틀렸다. 링크드인의 100만 클릭은 탐지 모델이 아니라 사람이 누른 숫자다. 사람은 빈도를 세지 않고도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