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동향2026-09-03

홈페이지 제목을 'Facts & Grounding Page'로 단 사이트 셋이 21만 5128쪽을 찍었다

Perplexity가 그걸 근거로 쓴다

한 연구팀이 380개 소프트웨어 분야를 Perplexity에 물어 인용 7534건을 전부 뜯었다. 59.8%가 Tranco 10만 위 밖 도메인이었다. 3위 근거는 자기가 팔지도 않는 분야를 다룬 한 회사의 마케팅 블로그였다.

Trellner Research가 9월 2일 하루 동안 380개 소프트웨어 분야를 Perplexity의 두 모델에 물었다. 분야마다 모델마다 한 번씩, 모두 760회 호출이다. 질문은 매번 같았다. 이 분야 최고 제품 다섯 개를 순위로 달라, 각 제품의 공식 홈페이지 도메인도 같이 달라.

답으로 추천 슬롯 3800개와 제품 1807개가 나왔다. 그리고 그 답을 만드는 데 쓰인 인용 7534건이 함께 나왔다. Perplexity는 검색해서 가져온 URL을 공개한다. 연구팀은 그 7534건을 전부 Tranco 목록과 웹 아카이브에 넣고 도메인이 얼마나 알려졌고 언제 처음 생겼는지 확인했다.

59.8%가 Tranco 10만 위 밖이었다. 23.4%는 100만 위 안에 아예 없었다. 순위가 매겨진 5768건의 중앙값 순위는 71,611위다.

한 줄 정리

AI가 제품을 추천할 때 읽은 문서의 대부분은 사람이 아니라 검색기가 읽으라고 만들어진 페이지였다.

한눈에 보기

인용 7534건
Tranco 10만 위 밖 59.8%
100만 위 안에 없음 23.4%
순위 있는 인용의 중앙값 71,611위
상위 10개 도메인 점유 17.3%
Wikipedia 인용 횟수 3건

상위 열 곳이 17.3%밖에 안 가져갔다. 유명한 사이트 몇 곳이 답을 독점하는 구조가 아니라는 뜻이다. 문제는 나머지 다섯 중 넷을 무엇이 채웠느냐다.

3위 근거는 한 회사의 마케팅 블로그였다

인용 3위는 guideflow.com이다. 194건, 380개 분야 중 96개에서 나왔다. Gartner(158건)보다 위다.

Guideflow는 인터랙티브 제품 데모를 파는 회사다. 리뷰 사이트도 디렉터리도 매체도 아니고, 연구팀이 물어본 어떤 분야에서도 경쟁하지 않는다. 96개 분야에 각각 다른 블로그 URL 하나씩이 걸렸다. 3D 렌더링 소프트웨어, IVR 소프트웨어, RFID 소프트웨어, 건축사무소 관리 소프트웨어의 근거가 전부 이 회사 블로그였다.

여기에 속임수는 없다. 콘텐츠 마케팅용 블로그를 크게 굴리는 회사는 수천 곳이다. 달라진 건 그 블로그를 검색층이 어떻게 쓰느냐다. 자기가 들어가 있지도 않은 시장에 대해 쓴 한 벤더의 목록 글이 "무엇을 살까"라는 질문의 세 번째로 큰 증거가 됐다.

자기 홈페이지 제목에 'Grounding'을 박은 사이트들

wifitalents.com(71건), worldmetrics.org(60건), gitnux.org(50건)이 그 아래에 있다. 셋을 합치면 181건, 41개 분야다.

셋은 한 곳이 굴리는 것으로 보인다. 전부 2023년 12월에서 2024년 5월 사이에 NameCheap으로 등록됐고, DNS를 같은 Cloudflare 네임서버 쌍에 걸었고, 같은 페이지 템플릿에 같은 메뉴 구성을 쓴다. 각각 블로그 글이 정확히 여섯 개인데 그 열여덟 편이 전부 나머지 두 브랜드와 네 번째 브랜드에 관한 글이다.

규모가 핵심이다. 세 사이트의 사이트맵이 각각 10만 3578개, 10만 7083개, 10만 5541개 URL을 싣고 있고 그중 7만 731개, 7만 1684개, 7만 2713개가 /best/무엇무엇-software/ 꼴이다. 합쳐서 21만 5128개의 기계 생성 구매 가이드다. 세상에 21만 5128개의 소프트웨어 분야는 없다.

자기소개가 가장 이상하다. 9월 2일 기준으로 worldmetrics.orggitnux.org는 홈페이지 HTML 제목에 브랜드명을 앞에 놓고 그 뒤에 Facts & Grounding Page를 붙여 두었다. Grounding은 구매자가 쓰는 말이 아니다. 검색 시스템이 답을 만들기 전에 문서를 가져오는 그 단계의 이름이다. "기계가 읽을 수 있는 하나의 기록"이라는 설명도 사람 독자를 향한 말이 아니다. 이 페이지들은 제목과 설명에서부터 자기를 읽는 소프트웨어에게 말을 걸고 있다.

그리고 그 자리는 평범하게 팔리기도 한다. worldmetrics.org는 같은 페이지에서 맞춤 시장조사를 5000유로부터, 기성 리포트를 499유로부터, 벤더 선정 자문을 2500유로부터 판다.

같은 질문, 세 개의 다른 1위

연구팀이 세 사이트에서 같은 분야 페이지를 한 장씩 받아 봤다. 프로젝트 견적 소프트웨어다.

사이트 1위 2위 3위
worldmetrics.org Float Scoro Teamwork.com
wifitalents.com Float Scoro Teamwork.com
gitnux.org Saviom Mosaic Buildertrend

Gitnux의 1위는 Worldmetrics의 5위 안에 아예 없다. 세 페이지에 각각 세 명씩, 서로 다른 아홉 명의 필자 이름이 붙어 있다. 각 페이지는 편집 절차가 있다고 밝히고 Gitnux는 결과에 "AI 검증, 전문가 검토"라는 표시까지 붙였다. 그런데 세 페이지 모두 필자 줄에 치환되지 않은 템플릿 변수가 그대로 남아 있다. 두 곳에는 "앞으로 26일 이내", 한 곳에는 "앞으로 40일 이내"라고 적혀 있다.

추천 결과 쪽도 성했다고 하기 어렵다. 모델이 준 벤더 홈페이지 1502개 중 17개(1.1%)가 죽었거나 닿지 않았다. 연구 데이터 관리 도구를 물었을 때 한 모델은 Dryad의 실제 저장소를 줬고 다른 모델은 dryad.co를 줬는데 이쪽은 인도네시아 온라인 도박 포털로 넘어간다. 데이터 품질 도구를 물었을 때 나온 montecarlo.com은 모나코의 호텔 카지노 그룹이다.

무엇을 보여주지 않았나

이 조사는 Perplexity만 쟀다. ChatGPT나 Gemini, Copilot의 검색 구성이 같다고 볼 근거는 없다. 380개 분야는 연구팀이 직접 만든 목록이고 실제 구매자의 질문 분포가 아니다. 니치 분야가 많이 섞여 있어서 흔한 질문만 물었다면 긴 꼬리 출처가 덜 나왔을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계가 있다. 이 출처들을 빼면 추천이 달라지는지는 재지 않았다. Guideflow와 세 브랜드가 이름을 댄 제품들이 실제로 괜찮은 제품일 수도 있다. 조사가 보여준 건 답이 틀렸다는 게 아니라 답의 근거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다.

anyAX 관점

콘텐츠와 마케팅으로 먹고사는 팀에게 이 조사는 두 방향으로 걸린다.

파는 쪽에서 보면, 이제 예산이 검색 순위가 아니라 인용을 사고 있다. GEO 대행사가 "AI 답변에 잡히게 해 드립니다"라고 팔 때 파는 것의 실체가 이 21만 5128쪽 근처에 있다. 21만 5128쪽을 찍는 쪽과 페이지 수로 붙는 건 지는 싸움이다. 반대로 Guideflow가 96개 분야에서 3위 근거가 된 방식은 따라 할 만하다. 자기가 파는 물건 얘기가 아니라 자기 고객이 검색할 질문에 답하는 글을 꾸준히 쌓았고, 검색층이 그걸 집었다. 21만 쪽이 아니라 2176편이다.

사는 쪽에서 보면 더 급하다. 5명에서 30명 팀에서 도구를 고를 때 "AI한테 물어봤더니 이게 낫대"가 실제로 자주 쓰이는 절차다. 그 답 밑에 깔린 근거의 절반 이상이 10만 위 밖 도메인이다. 그중에는 세 사이트가 서로 다른 1위를 내놓는 자동 생성 페이지가 섞여 있다. 답을 안 쓸 필요는 없다. 인용 링크를 열어 그 페이지가 누가 왜 쓴 글인지 30초만 보면 대부분 걸러진다. Wikipedia가 7534건 중 3번 인용된 판에서, 근거를 직접 열어 보는 30초가 지금 가장 값싼 검증이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