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같다는 신고가 100만 번 눌렸다
링크드인이 그렇게 분류한 글의 조회수가 40% 빠졌다
링크드인이 7월 30일 도입한 'AI 슬롭 같다' 신고 버튼이 한 달 만에 100만 번 넘게 눌렸다. 그렇게 분류된 콘텐츠의 조회수는 40% 줄었다. 플랫폼이 AI 사용이 아니라 AI 문체를 벌하기 시작했다.
링크드인이 7월 30일 게시물 메뉴에 신고 항목을 하나 추가했다. 문구는 "AI 슬롭 같다"다. 최고제품책임자 Hari Srinivasan이 8월 21일 올린 글에 따르면 이 버튼은 출시 후 100만 번 넘게 눌렸고, 회사가 AI 슬롭으로 분류하는 콘텐츠의 조회수는 몇 주 전 대비 40% 줄었다.
여기에 새 알림도 붙는다. 신고가 일정 수 이상 쌓이면 작성자의 게시물 분석 화면에 "일부 회원이 이 글을 AI 같다고 알려 왔다"는 배지가 뜬다.
한 줄 정리
플랫폼이 AI로 썼는지가 아니라 AI처럼 읽히는지를 기준으로 노출을 깎기 시작했다.
40%가 정확히 무엇의 40%인가
여기서 한 번 걸러 읽어야 한다. 40%는 링크드인이 이미 AI 슬롭으로 분류한 콘텐츠의 조회수 감소분이다. 플랫폼 전체에서 AI로 쓴 글의 양이 줄었다는 숫자가 아니다. 그런 데이터는 회사가 공개하지 않았다.
또 하나. 이 감소는 신고 버튼 하나가 만든 게 아니다. 링크드인은 버튼과 같은 날 콘텐츠 분류기도 함께 굴리기 시작했다. 사람의 신고와 기계 탐지가 같이 작동한 결과고, 어느 쪽이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Srinivasan은 노출 결정에 "여러 신호"를 쓴다고만 적었고, 개인의 신고가 특정 회원을 부당하게 겨냥하지 못하게 하는 안전장치를 뒀다고 덧붙였다.
왜 하필 링크드인인가
AI 탐지 회사 Pangram이 링크드인, X, 레딧, 미디엄, 서브스택에서 100만 건 넘는 게시물을 훑은 결과, 링크드인은 조사 대상 중 AI 밀도가 가장 높은 플랫폼이었다. 250단어를 넘는 장문 게시물의 41%가 전부 AI 생성으로 분류됐다. 짧은 글은 30%다.
비교하면 격차가 보인다. X는 장문의 29%, 레딧은 13%다. 탐지된 AI 콘텐츠 전체에서 링크드인이 차지한 비중은 62%였는데, 링크드인 게시물은 조사 대상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Pangram은 참여도 차이도 함께 냈다. 전부 AI가 쓴 것으로 분류된 링크드인 장문 글은 참여가 45% 낮았다. 알고리즘이 깎기 전에 사람이 이미 덜 반응하고 있었다.
플랫폼이 자기가 깔아 둔 것을 걷는다
링크드인은 몇 해 동안 AI 글쓰기 기능을 밀었다. 게시물과 메시지를 AI로 다듬는 "enhance" 버튼을 눈에 잘 띄는 자리에 뒀다. 그 버튼은 AI 슬롭 신고 도구를 내면서 제거됐다.
알고리즘 조정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전에도 "It's not X, it's Y" 같은 전형적인 AI 문형이 들어간 글의 도달을 줄이는 조정을 했다. 문체 자체를 신호로 쓴다는 뜻이다.
순서를 놓고 보면 흐름이 선명하다. 플랫폼이 생성 도구를 얹었고, 사용자가 그 도구로 피드를 채웠고, 피드가 읽히지 않자 플랫폼이 도구를 걷고 벌점을 붙였다. 이 사이클은 링크드인만의 일이 아니다. 유튜브도 올해 기계로 찍어 낸 영상의 수익 창출 조건을 조였고, 검색 쪽에서도 비슷한 조정이 이어졌다. 남의 판에서 도달을 얻는 쪽이라면 규칙이 이런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보고 계산하는 편이 안전하다.
anyAX 관점
여기서 벌을 받는 건 AI를 쓴 사람이 아니다. AI 문체가 그대로 남은 사람이다.
이 둘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초안을 모델에 시키는 건 아무도 탐지하지 못한다. 잡히는 건 문형이다. 대구를 맞춘 세 문장, "단순한 X가 아니라 Y다" 구조, 문단마다 같은 길이, 매번 질문으로 닫는 마무리. 41%라는 숫자가 나온 이유도 여기 있다. 다들 같은 생성기를 쓰니 문체가 한곳으로 수렴했고, 수렴한 문체는 기계가 세기 쉽다.
뒤집으면 기회이기도 하다. 41%가 같은 문체로 몰려 있는 피드에서 사람 문장은 그 자체로 눈에 띈다. 도구를 잘 쓰는 게 우위가 아니라 도구 티를 지우는 게 우위가 되는 구간이다. 다들 같은 것을 쓸 수 있게 된 뒤에 남는 차이는 대개 이런 자리에서 난다.
그래서 콘텐츠를 도달로 먹고사는 팀이라면 워크플로에서 손볼 자리가 하나 늘었다. 생성 다음에 문체를 걷어내는 단계다. 사실과 논지는 그대로 두고 리듬과 표현만 사람 쪽으로 옮기는 작업이라 사람이 손으로 해도 되고 규칙으로 자동화해도 된다. 우리도 이 사이트 노트에 같은 검사를 걸어 두고 있다. 연결어미 뒤 쉼표, 줄표, 형식명사로 닫는 문장 같은 것들이다. 걸리면 발행이 멈춘다.
한 가지 더. 참여도가 45% 낮았다는 Pangram의 수치는 알고리즘이 개입하기 전 숫자다. 플랫폼이 안 깎아도 독자는 이미 넘기고 있었다. 40% 감소는 그 위에 얹힌 벌점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