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이 쓰는 무료 AI가 연내 켜진다
정부가 붙인 B200 512장, 사업자는 SKT·카카오·KT
과기정통부가 8월 28일 모두의 AI 사업자로 SK텔레콤·카카오·KT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올해 지원은 엔비디아 B200 512장이고 9월 협약과 베타를 거쳐 연내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다. 챗봇보다 공공서비스 신청과 결제를 대행하는 에이전트 쪽이 시장을 더 흔든다.
전 국민이 비용도 사용량 제한도 없이 쓰는 AI 서비스의 사업자가 정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8월 28일 발표한 모두의 AI 수행기관은 SK텔레콤·카카오·KT 세 컨소시엄이다. 공모에 6개가 들어와 절반이 붙었다.
정부가 올해 붙여 주는 것은 엔비디아 B200 512장이다. 내년부터는 전 국민 무료 서비스 운영비를 정부 예산으로 댄다. 세 사업자는 9월에 협약을 맺고 베타를 거쳐 연내 정식 서비스를 연다.
한 줄 정리
범용 AI 챗봇과 공공서비스 대행 에이전트가 연내 전 국민에게 무료로 열리면서 한국 시장에서 "AI를 쓴다"는 말의 기준선이 통째로 올라간다.
한눈에 보기
| 선정 | 6개 응모 중 SKT·카카오·KT 3개 컨소시엄 |
| 올해 지원 | 엔비디아 B200 512장 |
| 내년 지원 | 운영비를 정부 예산으로 |
| 일정 | 9월 협약 → 베타 → 연내 정식 |
| 범위 | 범용 챗봇 + 공공서비스 신청·결제 대행 에이전트 |
컨소시엄 명단이 이미 유통망이다
SK텔레콤은 굿닥·신한카드·티맵모빌리티·하나카드를 포함해 20개 기관과 컨소시엄을 짰고 별도 업무협약까지 세면 협력사가 31곳이다. 카카오 쪽에는 LG유플러스가 핵심 참여사로 들어갔고 LG AI연구원·LG전자·서울대병원·신한은행 등 14개 기업과 기관이 붙었다.
명단을 보면 이게 모델 경쟁이 아니라는 게 보인다. 통신·메신저·포털·병원·카드사가 한 줄에 서 있다. 심사 지표에도 서비스 편의와 이용자 확보 전략이 들어갔다. 국민이 이미 매일 여는 앱 안으로 AI를 밀어 넣는 구조다.
챗봇이 아니라 대행이 새로운 부분이다
무료 챗봇은 이미 흔하다. ChatGPT 무료 티어도 있고 제미나이도 있다. 이 사업에서 실제로 새로운 건 공공서비스 신청과 결제를 대신 처리하는 에이전트다.
주민등록등본을 떼고 지원금을 신청하고 수수료를 결제하는 절차를 대화로 끝내는 경험이 수천만 명에게 퍼지면 사용자가 소프트웨어에 기대하는 수준이 달라진다. "물어보면 답해 준다"가 아니라 "말하면 처리된다"가 기본값이 된다.
그 기대치는 공공 영역에 머물지 않는다. 등본을 대화로 떼 본 사람이 우리 서비스에서 예약 변경 하나를 세 화면 클릭으로 하게 되면 그 자리에서 낡은 제품이 된다.
512장은 넉넉한 숫자가 아니다
B200 512장으로 전 국민 무제한 서비스를 감당하느냐는 지적이 발표 직후부터 나왔다. 연내 정식 출시 일정도 촉박하다는 평가가 붙었다.
초기 품질이 완벽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응답이 느리거나 잘리거나 특정 시간대에 대기가 걸리는 구간이 생긴다. 무료 서비스가 다 그렇듯 사용자는 그걸 감수한다. 다만 업무에 쓰는 사람은 다르다. 오늘 안에 견적서를 보내야 하는 사람은 대기열에서 기다리지 않는다.
anyAX 관점
모두가 같은 무료 도구를 손에 쥐면 "AI를 쓴다"는 문장 자체는 아무 차별점이 아니게 된다. 여기까지는 익숙한 이야기다. 실제로 달라지는 건 반대쪽이다.
지금까지 소규모 팀이 AI를 팔 때 첫 미팅 30분은 설명에 썼다. 프롬프트가 뭔지, 왜 가끔 틀리는지, 왜 파일을 통째로 넣으면 안 되는지. 그 30분의 값을 정부가 B200 512장으로 대신 낸다. 수천만 명이 반년 안에 챗봇을 직접 만져 보고 나면 설명이 필요 없는 고객이 늘어난다.
그때 남는 질문은 "AI를 쓰시겠어요"가 아니라 "당신 업종의 어느 절차를 맡기시겠어요"다. 모두의 AI는 주민등록등본은 떼 주지만 우리 업계의 견적 산출 규칙도, 지난 3년치 거래처 이력도, 왜 이 고객에게는 선금을 받아야 하는지도 모른다. 512장이 채우는 건 일반 지능이고 비워 두는 건 도메인이다.
무료 챗봇이 깔리는 걸 위협으로 읽으면 가격으로 싸우게 된다. 그 싸움은 정부 예산을 상대로 하는 싸움이라 이길 수 없다. 대신 우리가 아는 절차를 파는 쪽으로 옮기면 무료 챗봇은 고객을 데워 주는 장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