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gsfield 연환산 매출이 1년 만에 2,000만에서 7억 달러가 됐다
돈 내는 쪽이 크리에이터에서 회사로 넘어갔다
AI 영상 스타트업 Higgsfield가 54억 달러 밸류로 4억 달러를 받았다. 진짜 변화는 액수가 아니라 매출의 출처다. 1월에 4분의 1도 안 되던 기업 매출이 지금은 과반이다.
Higgsfield가 8월 17일 시리즈 B로 4억 달러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밸류는 54억 달러. 시리즈 A와 연장 라운드에서 붙었던 13억 달러의 네 배가 넘는다. 같은 발표에서 회사는 연환산 매출이 이번 달 7억 달러에 닿았다고 적었다. 1년 전 이 숫자는 2,000만 달러 안팎이었다.
라운드는 DST Global이 이끌었고 Goldman Sachs Alternatives의 그로스 에쿼티, Intel Capital, Tribe Capital, Smash Capital, Fifth Wall, Valor Capital, Liberty Global Tech Ventures, Mirae Asset Capital, NTT DOCOMO Ventures가 들어왔다. 창업자는 Snap 출신 Alex Mashrabov다.
한눈에 보기
| 이번 라운드 | 4억 달러, 밸류 54억 달러 |
| 직전 밸류 | 13억 달러 (시리즈 A + 연장) |
| 연환산 매출 | 7억 달러 (1년 전 약 2,000만) |
| 사용자 | 3,000만 명 이상, 238개 국가·지역 |
| 월 생성량 | 2,000만 건 이상 |
| 에이전틱 제품 사용자 | 5월 Supercomputer 출시 후 3개월간 42배 |
눈에 걸리는 건 액수가 아니다
7억 달러라는 매출은 그 자체로도 크지만 더 중요한 건 어디서 나오느냐다. Financial Times에 창업자가 밝힌 바로는 1월까지만 해도 기업 매출이 전체의 4분의 1도 되지 않았다. 지금은 과반이다. 여덟 달 만에 주 고객이 소셜용 이미지를 만들던 개인에서 광고와 마케팅 소재를 찍어 내는 회사로 넘어갔다.
이 이동은 제품 지표에서도 보인다. 5월에 Supercomputer를 열고 나서 에이전틱 제품 사용자가 석 달 만에 42배가 됐다. 한 장씩 뽑아 보던 사용이 작업을 통째로 맡기는 사용으로 바뀌었다는 뜻이다. 개인은 한 장을 뽑고 회사는 캠페인 하나를 돌린다.
월 2,000만 건이 말하는 것
사용자 3,000만 명에 월 생성 2,000만 건이면 산술 평균은 1인당 한 건이 안 된다. 실제 분포는 그럴 리 없다. 대부분은 몇 번 써 보고 말고 쓰는 쪽은 한 달에 수십, 수백 건을 뽑는다. 이 구조가 일의 단위를 바꾼다.
예전에 광고 영상 한 편은 기획하고 찍고 편집하는 프로젝트였다. 지금은 컷 마흔 개를 먼저 뽑아 놓고 그중 어느 세 개를 광고비에 태울지 고르는 일이 된다. 만드는 비용이 내려간 게 아니라 "한 편"이라는 단위가 흐려졌다. 소재 수가 늘면 A/B 테스트가 공짜에 가까워지고 그러면 판단의 대상이 완성도에서 선택으로 옮겨 간다.
값이 남는 자리
이건 1인 에이전시와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즉시 손익으로 온다. "영상 제작해 드립니다"로 받던 돈은 구독료가 됐다. 클라이언트도 같은 도구를 쓸 수 있고 실제로 쓰고 있다. 기업 매출이 과반이라는 말이 정확히 그 뜻이다.
그래서 청구서의 항목을 갈아야 한다. 제작 시간이 아니라 소재 수와 성과로. 컷 마흔 개를 뽑아 주고 그중 무엇을 태울지 정하고 CPA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되돌려 주는 일에는 아직 값이 붙는다. 마흔 개를 뽑는 일에는 안 붙는다.
anyAX 관점
3,000만 명이 같은 도구를 쓰는데 그 도구가 판 매출의 절반 이상이 회사에서 나온다. 개인이 재미로 만들던 것과 회사가 돈 받고 파는 것 사이의 기술 격차가 사라졌다는 신호다. 남은 격차는 소재를 만드는 능력이 아니라 어느 소재가 팔리는지 아는 자리에 있다.
동네 카페 하나를 놓고 봐도 같다. 메뉴 사진 마흔 장을 뽑는 건 이제 아무나 한다. 그중 어느 장이 배달 앱 썸네일에서 클릭을 더 받는지는 그 가게의 주문 데이터를 본 사람만 안다. 도구가 3,000만 명에게 똑같이 열렸다는 사실이 오히려 그 데이터의 값을 올린다.
이번 주에 붙일 수 있는 건 거창한 게 아니다. 지난달에 쓴 소재마다 클릭률과 전환을 한 줄로 적어 두는 것부터. 소재는 몇 분이면 다시 뽑지만 어떤 소재가 먹혔다는 기록은 다시 못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