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신호2026-06-25

AI 영상이 분당 4.2달러로 떨어졌다

Grok Imagine Video 1.5, Sora보다 86% 싸고 소리까지 한 번에

Grok Imagine Video 1.5가 이미지-투-비디오 1위에 올랐다. 720p 1분에 4.2달러, Sora 2 Pro 대비 86% 저렴, 영상과 대사·효과음·배경음을 한 번에 만든다. 1인 콘텐츠 제작의 단가 구조가 다시 바뀐다.

6초짜리 제품 소개 영상 하나를 만든다고 치자. 720p 기준 Grok Imagine Video 1.5의 단가는 1초에 0.14달러다. 6초면 0.84달러, 천 원 남짓이다. 거기에 대사, 효과음, 배경음악이 따로 붙이는 작업 없이 영상과 함께 한 번에 나온다.

xAI가 6월 16일 Grok Imagine Video 1.5를 정식 출시했다. 이미지-투-비디오 아레나에서 1위, 이전 버전 대비 Elo 52점 상승, Sora 2와 Veo 3.1, Kling을 모두 제쳤다. 가격은 Sora 2 Pro보다 86% 낮다. 성능이 1위면서 동시에 제일 싼 모델이 나온 것이다.

한눈에 보기

정식 출시 2026-06-16
순위 이미지-투-비디오 아레나 1위 (Elo +52)
720p 단가 1초 $0.14 / 1분 $4.20
480p 단가 1초 $0.08
Sora 2 Pro 대비 86% 저렴
무료 경로 웹 480p 6초, SuperGrok 월 $30
특징 영상에 대사·효과음·배경음 동시 생성

가격이 아니라 자릿수가 바뀌었다

작년까지 AI 영상은 "되긴 되는데 비싸고 짧다"였다. 1분짜리를 뽑으려면 모델값에 후반 작업까지 붙어 단가가 쉽게 두 자릿수 달러로 올라갔다. 이번 변화의 핵심은 화질이 좋아진 게 아니라 단가의 자릿수가 내려간 것이다. 720p 1분을 4.2달러에 뽑는다는 건, 인스타그램 릴스 30개를 30달러 안쪽에 찍어낸다는 뜻이다.

가격이 이 정도로 떨어지면 의사결정의 성격이 달라진다. 비싸면 "이 컷을 만들 가치가 있나"를 매번 따져야 한다. 싸지면 "일단 열 가지 버전을 뽑고 제일 반응 좋은 걸 남긴다"가 가능해진다. 광고 크리에이티브는 원래 양으로 승부하는 게임이다. 1인 광고 제작자나 작은 콘텐츠 팀이 대행사 규모의 A/B 테스트를 돌릴 토대가 생겼다.

소리가 같이 나온다는 게 진짜 변화다

단가보다 더 큰 건 "한 번에" 나온다는 점이다. 기존 워크플로는 이미지 생성, 영상 변환, 더빙, 효과음, 배경음을 각각 다른 도구로 처리하고 마지막에 편집기에서 합쳤다. 도구 사이를 옮겨 다니는 그 시간과 손이 진짜 비용이었다. Grok Imagine Video 1.5는 정지 이미지 한 장에서 대사, 효과음, 배경음을 영상과 동시에 생성한다.

이게 왜 중요한가. 1인 제작자에게 가장 비싼 자원은 모델 사용료가 아니라 본인의 시간이다. 다섯 개 도구를 오가며 한 컷을 완성하던 일이 한 번의 생성으로 끝나면, 절약되는 건 달러가 아니라 저녁 시간이다. 영상 단가가 1초 0.14달러일 때, 병목은 돈이 아니라 "오늘 몇 개를 끝까지 마무리하느냐"로 옮겨간다.

접근 경로도 넓다. 웹에서는 X 프리미엄 구독 없이 480p 6초 영상을 무료로 뽑을 수 있고, SuperGrok 월 30달러면 생성 한도가 풀린다. 대량으로 돌릴 사람은 API로 1초 0.08달러(480p)부터 쓴다. 무료로 감을 잡고, 월 30달러로 일상 제작을 돌리고, 물량이 필요하면 API로 넘어가는 단계가 자연스럽게 짜인다. 처음 써보는 자영업자도, 하루에 수백 컷을 뽑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도 같은 모델을 각자의 규모로 쓴다.

어디에 먼저 쓸 수 있나

가장 빠른 적용처는 짧고 많이 필요한 영상이다. 제품 상세페이지에 들어갈 3초 루프, 인스타그램 릴스용 후킹 컷, 광고의 첫 1.5초를 바꿔 가며 테스트하는 변주들이다. 이런 건 한 편의 완성도보다 충분한 가짓수가 성과를 가른다. 720p 1분에 4.2달러면, 식당 사장이 신메뉴 영상 열 가지 버전을 점심 장사 사이에 만들어 그날 저녁 광고로 돌리는 일이 가능해진다.

반대로 이 도구가 약한 곳도 분명하다. 긴 호흡의 서사, 일관된 인물이 여러 장면에 걸쳐 연기하는 콘텐츠, 브랜드 톤을 정밀하게 지켜야 하는 작업은 여전히 손이 많이 간다. 싸고 빠른 도구는 "많이 필요한 짧은 것"에서 먼저 값을 한다. 무엇을 이 도구에 맡기고 무엇을 사람이 붙잡을지 가르는 게 첫 결정이다.

anyAX 관점

단가가 1초 0.14달러로 내려가는 순간, 영상을 "만들 수 있느냐"는 더 이상 경쟁력이 아니다. SuperGrok 월 30달러면 누구나 같은 1위 모델을 쓴다. 똑같은 도구를 모두가 손에 쥘 때 갈리는 건, 무엇을 찍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찍지 않느냐다.

구체적으로 보자. 1분 영상을 4.2달러에 뽑을 수 있으면 하루에 수십 개를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시청자의 하루는 늘어나지 않는다. 공급이 자릿수로 늘면 희소한 건 제작 능력이 아니라 "볼 이유"가 된다. 그래서 이 도구를 쥔 동네 공방이나 1인 SaaS 개발자에게 실제로 남는 일은 영상 생성이 아니라, 자기 제품과 고객을 누구보다 잘 아는 데서 나오는 한 줄의 메시지와 그걸 어디에 꽂을지의 판단이다.

도구가 양을 공짜로 만들수록, 그 양 위에 무엇을 얹을지가 전부가 된다. 0.14달러짜리 컷 100개보다, 그중 어느 한 컷이 왜 팔리는지를 아는 사람이 이긴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