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이 사이트 자주 보여 줘' 버튼을 내줬다
지금까지 전 세계가 고른 곳은 60만 개뿐이다
8월 20일 구글이 발행사가 자기 페이지에 심는 Preferred Sources 버튼을 공개했다. 독자가 한 번 누르면 검색·AI 개요·AI 모드·Discover에서 그 사이트가 더 자주 뜬다. 순위 경쟁이 아니라 독자의 선언으로 자리를 받는 구조다.
AI 요약이 클릭을 먹은 지 2년이 넘었다. 구글이 8월 20일 내놓은 답은 순위 조정이 아니라 버튼 하나다. 발행사가 자기 페이지에 심어 두면 독자가 눌러서 그 사이트를 자기 Preferred Sources로 등록한다. 등록된 사이트는 Top Stories와 AI 개요, AI 모드에서 그 독자에게 더 자주 노출된다.
숫자 하나가 이 소식의 성격을 알려 준다. 5월에 이 기능이 AI 모드와 AI 개요까지 확장됐을 때 전 세계에서 선택된 고유 출처는 34만 5천 개였다. 8월 20일 기준으로 60만 개를 넘었다. 석 달 만에 74% 늘었지만, 웹 전체를 놓고 보면 여전히 아주 적은 숫자다.
한 줄 정리
독자가 사이트를 지목하면 구글이 그 사이트를 더 자주 보여 주는 경로가 열렸고, 이제 그 부탁을 발행사가 자기 페이지에서 직접 할 수 있다.
한눈에 보기
| 공개일 | 2026-08-20 |
| 적용 면 | 검색 Top Stories, AI 개요, AI 모드, Discover, 구글 뉴스 |
| 누적 선택 출처 | 60만 개 이상 (5월 34만 5천 개) |
| 클릭 효과 | 구글 자체 조사에서 선호 출처 클릭률 약 2배 |
| 설치 | Search Central 문서의 버튼 코드를 페이지에 삽입 |
버튼 하나에 숨은 설계
동작이 단순해서 오히려 눈여겨볼 만하다. 독자가 버튼을 누르면 구글 계정에 그 사이트가 선호 출처로 추가되고, 곧바로 읽던 자리로 되돌아온다. 구독 폼처럼 이메일을 요구하지도 않고 페이지를 떠나게 만들지도 않는다.
전에도 같은 일을 할 수는 있었다. 구글 설정 페이지에 들어가 매체 이름을 검색해 추가하면 된다. 그 경로로 2년 넘게 쌓인 게 60만 개다. 마찰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이 간다. 이번 변화의 본질은 새 기능이 아니라 그 마찰을 발행사 페이지 안으로 옮긴 데 있다.
구글이 내세운 근거는 클릭률이다. 자체 조사에서 선호 출처로 등록된 사이트는 그렇지 않을 때보다 약 두 배 더 많이 클릭됐다. 노출 순위를 올려 준다는 약속은 아니다. 같은 결과 안에서 그 독자에게만 먼저 보인다는 쪽에 가깝다.
Discover도 말로 조정한다
같은 발표에 딸려 온 변화가 하나 더 있다. 며칠 안에 구글 앱의 Discover 피드에서 점 세 개 메뉴를 눌러 원하는 주제를 말로 적을 수 있게 된다. "주말 로드트립 영상, 캠핑은 빼고" 같은 식이다. 피드는 그 자리에서 조정되고 요청을 기억한다. 안드로이드 구글 뉴스 앱에서는 오디오 브리핑 주제도 고를 수 있다.
셋을 합치면 방향이 보인다. 무엇이 뜨는지를 정하는 손잡이가 알고리즘에서 독자 쪽으로 조금씩 넘어가고 있다. 최근 몇 달 사이 주요 소셜 앱들이 사용자가 직접 만지는 추천 설정을 잇달아 내놓은 것과 같은 흐름이다.
무엇이 달라지나
검색 유입을 키우는 방법이 그동안 사실상 하나였다. 좋은 글을 써서 순위를 올린다. 여기에 두 번째 경로가 붙었다. 이미 우리 글을 읽고 있는 사람에게 한 번 부탁한다.
두 경로는 성격이 다르다. 순위는 매번 다시 겨뤄야 하고 알고리즘 업데이트마다 흔들린다. 선호 출처는 한 번 받으면 그 독자에 대해서는 유지된다. 대신 규모가 안 나온다. 하루 방문자가 200명인 블로그라면 200번의 기회가 전부다.
그래서 이건 트래픽 회복책이라기보다 관계 저장 장치에 가깝다. 이미 온 사람을 다음에도 오게 만드는 쪽이다.
anyAX 관점
60만이라는 숫자를 다시 보자. 웹 전체에서 2년 넘게 쌓인 총량이 60만이다. 국내 매체·블로그·뉴스레터 중에 이 버튼을 이번 달 안에 다는 곳은 아마 손에 꼽는다. 남들이 다 하기 전에 하는 일에 값이 붙는 구간이 지금이다.
콘텐츠로 먹고사는 5~30명짜리 팀이라면 오늘 정할 게 두 가지다. 하나, 버튼을 어디에 둘지. 글 끝이 정답 같아 보이지만 끝까지 읽은 사람만 본다. 도입부 아래에 두면 훑는 사람도 보는 대신 아직 마음이 안 생긴 상태다. 두 위치를 2주씩 돌려 보면 답이 나온다. 둘, 이 버튼과 뉴스레터 구독 폼 중 무엇을 먼저 보여 줄지. 둘 다 "다음에도 보고 싶다"는 같은 마음을 받는 장치인데 하나는 우리 명단에 남고 하나는 구글 안에 남는다.
명단은 우리가 가져갈 수 있고 선호 출처는 구글을 떠나면 사라진다. 그래도 구독 폼은 이메일을 요구하고 이 버튼은 클릭 한 번이다. 넘는 문턱의 높이가 다르니 받는 사람 수도 다르다. 둘 중 하나를 고르는 문제가 아니라 순서를 정하는 문제다.
한 가지는 분명하다. 구글이 클릭률 2배라고 말한 자리를 우리 독자에게 부탁하는 데 드는 비용은 코드 한 줄이다. 이 정도 비율의 거래가 자주 오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