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신호2026-07-26

프런티어급 코딩이 절반값으로 내려왔다

Claude Opus 5는 출력 100만 토큰 $25, 요청마다 사고량을 켠다

Anthropic이 7월 24일 Claude Opus 5를 냈다. 최상위 Fable 5 수준 지능을 절반값에 가져오고, 요청마다 사고량을 low/medium/high로 조절하는 게 핵심이다.

Anthropic이 7월 24일 Claude Opus 5를 냈다. 6월의 Mythos 5, Fable 5, Sonnet 5에 이어 두 달이 안 돼 네 번째 모델이다. 이번 발표의 무게 중심은 성능 자랑이 아니라 가격표다. 입력 100만 토큰 $5, 출력 $25. 최상위 모델 Fable 5 입력가의 절반이다. 그 수준의 지능을 절반값에 담았다는 게 회사 주장이다.

근거는 코딩 벤치마크다. 터미널 코딩 평가 Frontier-Bench v0.1에서 Opus 5는 43.3%를 찍었다. 같은 평가에서 Fable 5는 33.7%였다. 더 적은 연산을 쓰면서 상위 모델을 앞섰다는 뜻이다. 컨텍스트는 100만 토큰이고 Claude Max의 기본 모델로 들어갔다. API 식별자는 claude-opus-5다.

새 조작 레버도 두 개 붙었다. 하나는 요청마다 고르는 사고량이다. low, medium, high 셋 중에서 그 요청에 모델이 얼마나 오래 생각할지를 정한다. 다른 하나는 고속 모드다. 표준의 두 배 값(입력 $10, 출력 $50)에 약 2.5배 빠르게 돈다.

두 달에 네 번이라는 출시 속도 자체도 신호다. Mythos 5, Fable 5, Sonnet 5가 6월에 줄줄이 나왔고 이번 Opus 5가 그 뒤를 이었다. 모델 한 개를 신줏단지처럼 붙들고 가는 시대가 아니라는 뜻이다. 이번 분기의 최적 조합은 다음 분기면 바뀐다. 그래서 어떤 특정 모델에 코드를 깊이 묶기보다 모델을 갈아 끼울 수 있는 구조로 두는 편이 안전하다.

한눈에 보기

출시 2026-07-24 (네 번째 모델, 두 달 내)
표준 가격 입력 $5 / 출력 $25 (100만 토큰)
고속 모드 입력 $10 / 출력 $50, 약 2.5배 빠름
Frontier-Bench v0.1 Opus 5 43.3% vs Fable 5 33.7%
컨텍스트 100만 토큰
사고량 조절 요청마다 low / medium / high

내려온 건 바닥이 아니라 천장이다

지난 몇 달의 이야기는 값싼 바닥이었다. Gemini 3.6 Flash가 출력 100만 토큰 $7.50까지 내려갔고 잔무용 저가 모델이 줄줄이 나왔다. 이번은 반대쪽이다. 가장 어려운 작업, 즉 프런티어급 코딩을 맡는 천장 모델의 출력값이 $25로 반토막 났다.

이 차이가 실제 청구서에서 크게 벌어지는 지점은 긴 에이전트 루프다. 코드를 읽고 고치고 다시 도는 작업은 출력 토큰을 많이 뱉는다. 출력값이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조라 $50 근처였던 상위 작업이 $25로 내려오면 월 단위 합계가 눈에 띄게 달라진다.

간단한 셈을 해 보자. 하루에 최상위 모델로 출력 토큰을 500만 개 태우는 작업이 있다면 예전 $50 단가에선 하루 $250, 한 달 20영업일이면 $5,000이다. 같은 물량이 $25로 내려오면 한 달 $2,500이다. 코드 한 줄 바꾸지 않고 절반이 빠진다. 1인 SaaS 개발자나 소규모 팀한테 이 정도 폭은 요금제를 고민하게 만드는 크기다. 반대로 말하면 그동안 프런티어 모델을 못 붙이던 작업들이 이제 손익 안으로 들어온다는 뜻이기도 하다.

요청마다 사고량을 켜고 끈다

low, medium, high 사고량은 성능 홍보 문구가 아니라 운영 레버다. 라우팅 작업이나 파일 요약처럼 답이 뻔한 요청은 low로 흘려보내고, 아키텍처 판단이나 까다로운 버그는 high로 올린다. 여기에 고속 모드가 값이 두 배인 별도 축으로 겹친다. 결국 손잡이가 두 개다. 얼마나 생각하게 할지, 얼마나 빠르게 뽑을지를 요청 단위로 따로 정한다.

anyAX 관점

에이전트를 100스텝 돌린다고 치자. 90스텝은 파일 읽기, 포맷 정리, 분류 같은 잔무고 정말 머리를 써야 하는 건 아키텍처 결정이나 재현 안 되는 버그 10스텝이다. 예전엔 모델 하나에 전 구간 같은 값을 냈다. Opus 5는 요청마다 사고량을 나눠 걸 수 있으니 셈법이 바뀐다. 잔무 90스텝은 표준 모드 low로 흘리고 어려운 10스텝만 high로 올린다. 급하면 그 10스텝을 고속 모드에 태운다.

여기서 숫자를 놓치면 안 된다. 표준 출력이 $25인데 고속은 $50이다. 마감이 급하다고 100스텝을 전부 고속에 태우면 청구서가 그대로 두 배다. 1인 개발자나 AI 우선 팀한테 이 모델의 이득은 "더 똑똑해서"가 아니라 스텝마다 값을 다르게 매길 수 있어서 나온다. 절약은 모델 선택이 아니라 라우팅 설계에서 온다. 손잡이가 두 개로 늘었으니 어느 스텝에 사고량과 속도를 몰아줄지 미리 정해 두는 쪽이 그냥 최상위 모델을 통째로 켜 두는 쪽보다 싸고 빠르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