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이 Siri를 Google Gemini에 얹었다
연 10억 달러, 1.2조 파라미터, 멀티앱 성공률 58%에서 92%로
Apple이 WWDC 2026에서 1.2조 파라미터 맞춤형 Gemini로 재건한 Siri를 공개했다. 연 10억 달러짜리 계약과 App Intents 의무화로, 모든 앱이 에이전트가 호출하는 표면이 됐다.
2026년 6월 8일 Cupertino에서 열린 WWDC 2026 키노트의 첫 머리는 Siri였다. Apple은 Siri를 1.2조 파라미터 규모의 맞춤형 Google Gemini 모델 위에 새로 올렸다. 두 회사가 1월 12일 함께 발표한 계약의 대가는 연 10억 달러 수준이다. 핵심 지표 하나가 방향을 말해준다. 여러 앱을 넘나드는 복잡한 질의에서 옛 구조의 성공률은 58%였는데, 새 Siri는 92%를 찍었다.
개발자용 빌드는 6월 9일부터 풀렸다. 퍼블릭 베타는 7월, 정식 출시는 2026년 가을이다. 출시 시점에는 영어만 지원하고 규제 때문에 EU와 중국은 빠진다. 가벼운 사적 작업은 여전히 기기 안의 온디바이스 모델이 처리하고 무거운 질의만 Apple의 Private Cloud Compute 안에 있는 큰 Gemini 모델로 넘어간다. 계약서에는 Google이 Apple 사용자 데이터로 차기 Gemini를 학습시킬 수 없다는 조항이 박혀 있다.
한눈에 보기
| 발표 | WWDC 2026 키노트, 2026-06-08 |
| 모델 | 맞춤형 1.2조 파라미터 Google Gemini |
| 비용 | Apple이 Google에 연 10억 달러 |
| 성능 | 멀티앱 질의 성공률 58% → 92% |
| 일정 | 개발자 6/9, 베타 7월, 정식 가을 |
| 개발자 요구 | App Intents 의무화, SiriKit 단계 폐지 |
자체 모델을 접고 외부 프런티어를 빌린다
이 거래의 진짜 메시지는 Siri가 똑똑해졌다는 게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현금이 많은 하드웨어 회사가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로 프런티어를 따라잡는 대신 경쟁사의 모델을 빌려 쓰기로 했다. 프라이버시를 제품 정체성으로 삼아온 Apple이 핵심 추론을 외부 모델에 위탁했다. 모델 자체는 빠르게 상품화되고 차별화는 모델을 어디에 어떻게 연결하느냐로 옮겨간다는 신호다.
그래서 Apple이 통제권을 쥔 지점이 어디인지가 중요하다. 데이터는 무상태로 처리되고 아무것도 남기지 않으며, 학습 금지 조항으로 모델 제공자를 묶었다. 모델은 빌리되 데이터 경계와 사용자 관계는 내준 적이 없다. 1인 SaaS 개발자에게도 같은 교훈이 적용된다. 어떤 LLM을 부르느냐는 분기마다 바뀔 수 있지만 데이터를 누가 쥐고 누가 사용자와 직접 닿느냐는 자산으로 남는다.
App Intents가 새 유통 표면이 된다
개발자에게 실질적인 변화는 App Intents 의무화다. SiriKit은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앞으로 새 Siri가 앱의 기능을 호출하려면, 앱이 자기 동작을 App Intents로 노출해야 한다. 14억 대 규모의 기기에서 사용자의 의도가 하나의 모델 게이트로 모이고 그 게이트가 앱의 기능을 직접 부른다.
검색창에 키워드를 넣고 결과 목록에서 앱을 고르던 시대의 유통과는 다르다. 사용자가 "다음 주 부산 출장 항공편 찾아줘"라고 말하면, 모델이 어떤 앱의 어떤 동작을 부를지 정한다. 노출 단위가 화면의 아이콘에서 호출 가능한 동작으로 바뀐다. 인디 메이커와 AI 네이티브 스타트업에게 이건 위협이자 기회다. 앱을 에이전트가 부를 수 있게 잘게 쪼개 노출한 쪽이 새 유통선에 먼저 올라탄다.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의 경계가 제품 설계가 된다
새 Siri는 모든 걸 큰 모델로 보내지 않는다. 빠르고 사적인 작업은 기기에서, 무거운 추론만 Private Cloud Compute로 라우팅한다. 비용과 지연시간, 프라이버시를 질의 단위로 갈라 처리하는 이 구조는 Apple만의 문제가 아니다.
AI 우선 팀이 제품을 짤 때도 같은 결정을 매번 한다. 어떤 요청을 값싼 소형 모델이나 로컬 모델로 받고 어떤 요청만 비싼 프런티어로 올릴지가 단가와 사용자 경험을 동시에 가른다. Apple은 그 라우팅 판단을 OS 레벨에서 제도화했다. 작은 팀은 같은 사고를 코드 한 겹으로 직접 구현해야 한다.
anyAX 관점
세계에서 현금이 가장 많은 회사가 핵심 추론을 경쟁사 모델에 위탁하면서 정작 무엇은 끝까지 내주지 않았는가. 데이터다. Apple은 연 10억 달러를 주고 Gemini를 빌리되, 처리는 Private Cloud Compute 안에서 무상태로 하고, "Apple 사용자 데이터로 차기 Gemini를 학습시킬 수 없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박았다. 모델은 빌렸지만 데이터 경계와 사용자 관계는 단 한 줄도 내주지 않았다.
이게 1인 SaaS 개발자와 AI 네이티브 팀이 베껴야 할 협상 자세다. 어떤 LLM을 부르느냐는 분기마다 바뀔 수 있는 외주 결정이지만 고객 데이터가 누구의 학습셋으로 흘러가는지, 사용자와 직접 닿는 접점을 누가 쥐는지는 한번 내주면 되돌리기 어려운 자산이다. 모델 계약을 맺을 때 가격보다 먼저 봐야 할 건 학습 금지 조항과 데이터 잔류 정책이다.
여기에 App Intents라는 한 겹이 더 붙는다. 14억 대 기기에서 사용자 의도가 하나의 모델 게이트로 모이는 시대에, 새 유통은 검색 결과가 아니라 의도의 라우팅에서 일어난다. 그러니 실천은 둘이다. 데이터 주권을 계약으로 지키고 동시에 앱의 기능을 에이전트가 호출할 수 있는 동작 단위로 쪼개 그 게이트 앞에 올려두라. Apple조차 모델은 빌리고 데이터는 쥐었다.
참고
- Apple Unveils New Siri AI at WWDC 2026, Powered by Google Gemini (The Bridge Chronicle)
- WWDC 2026: Apple unveils Siri AI, Gemini-powered Apple Intelligence (Business Standard)
- Reports Claim Apple Committing $1 Billion Yearly to Google for Siri AI Upgrade (MLQ.ai)
- WWDC 2026: Apple makes its big Siri AI reveal (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