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동향2026-09-05

같은 제품, 같은 검색어, 같은 날인데 AI 모드가 21.6% 비쌌다

Productrise가 23일간 200만 개 상품 리스팅을 비교했다. 양쪽에 같은 상품이 뜨면 AI 모드 가격이 평균 21.6% 높았다. 겹치는 상품은 1.28%뿐이다.

같은 검색어를 Google 일반 검색과 AI 모드에 같은 날 같은 시각에 넣는다. 양쪽에 똑같은 상품이 떴을 때 붙어 있는 가격을 비교한다. AI 모드 쪽이 평균 21.6% 비쌌다.

Productrise가 8월 9일부터 31일까지 23일간 미국과 영국에서 상품 검색어를 돌려 200만 개가 넘는 리스팅10만 건이 넘는 응답을 모은 결과다. Google 쪽 설명은 일반 검색이든 AI 모드든 같은 Shopping Graph 데이터를 쓴다는 것이다. 같은 창고를 보는데 꺼내 오는 물건이 다르다.

한 줄 정리

AI 모드는 상품을 7분의 1만 보여 주면서 그중 비싼 쪽을 고르는 경향이 있어 상품 노출 경쟁의 기준이 최저가에서 다른 것으로 옮겨 가는 중이다.

한눈에 보기

비교 항목 일반 검색 AI 모드
검색 1회당 노출 상품 수 27.8개 3.9개
전체 리스팅 가격 중앙값 100달러 149달러
매칭 상품 가격 차이 기준 +21.6%
일반 검색 상품이 양쪽에 뜰 확률 기준 1.28%
가격이 어긋날 때 더 비싼 쪽인 비율 31.6% 68.4%

가격이 실제로 어긋나는 경우는 매칭된 상품의 38.1%다. 나머지는 값이 같다. 그런데 어긋난 38.1% 안에서 AI 모드가 비싼 쪽인 경우가 68.4%이고, 그때 중앙값 차이는 22.2%다. 반대로 AI 모드가 싼 경우의 중앙값 차이는 7.8%에 그친다. 비쌀 때는 크게 비싸고 쌀 때는 조금 싸다.

27.8칸이 3.9칸이 됐다

가격보다 먼저 볼 숫자는 노출 개수다. 같은 검색어에 일반 검색은 상품을 평균 27.8개 깔고 AI 모드는 3.9개를 깐다. 전체 추적 리스팅 중 AI 모드 몫은 12.3%뿐이다. Productrise의 7월 조사에서도 AI 모드는 일반 검색이 노출하는 상품의 약 5%만 걸었다.

겹치는 상품은 검색 하나당 평균 0.94개다. 일반 검색 상품 기준으로 1.28%만 AI 모드에 함께 등장한다. 일반 검색 순위를 관리해서 카루셀 상단에 올려놓았다 해도 그 성과가 AI 모드로 넘어간다는 보장이 사실상 없다.

같은 상품이 양쪽에 떠도 대표 판매자가 다른 경우가 49.6%다. 절반이다. AI 모드는 순위를 다시 매기는 게 아니라 다른 오퍼를 집어 온다.

최저가로 밀던 규칙이 여기선 안 걸린다

Google 쇼핑은 오래 최저가에 유리했다. 가격 비교 기능도, 가격 하락 알림도 그 방향이었다. AI 모드에서는 그 가중치가 눈에 띄게 낮아진다.

이게 소비자에게 손해라는 이야기와, 판매자에게 기회라는 이야기가 같은 데이터에서 나온다. 상품을 클릭하면 옆 패널에 다른 판매자와 다른 가격이 뜬다. 문제는 그 클릭을 대부분 안 한다는 것이고, 처음 보이는 숫자가 그대로 구매 결정이 된다.

판매자 쪽에서 보면 최저가 싸움에서 빠질 길이 하나 생긴 셈이다. 값을 깎아 순위를 사던 구조가 아니라 상품 데이터의 밀도, 리뷰, 브랜드 사이트의 신뢰도 같은 게 선택 기준으로 들어온다. 조사에 참여한 SEO 실무자들이 공통으로 짚은 지점도 그거다. AI 모드가 마켓플레이스보다 브랜드 자기 사이트로 더 자주 연결되는 경향이 관찰된다.

검색어는 그대로인데 화면만 바뀐다

Google은 AI 모드 진입점을 일반 검색 안으로 계속 밀어 넣고 있다. 검색창 옆 버튼, Chrome 주소창의 버튼, 결과 페이지 상단 탭. 셋 다 입력한 검색어를 그대로 들고 넘어간다. 쓰는 쪽에서는 화면이 바뀌었다는 감각이 거의 없다.

측정하는 쪽에서는 이게 사각지대가 된다. 순위 도구는 일반 검색 카루셀을 재고 있는데 트래픽 일부는 3.9칸짜리 화면으로 새고 있다. 거기서 내 상품이 몇 번 뜨는지, 얼마로 뜨는지, 누구 이름으로 뜨는지 아무도 안 본다.

이 숫자를 얼마나 믿을 것인가

조사 범위는 미국과 영국이다. 한국 시장 데이터가 아니고 환율 변환도 하지 않았다. 상품 매칭은 Google이 부여하는 상품 식별자가 있을 때만 잡았고, 일반 검색 쪽은 인기 상품 카루셀 리스팅으로 범위를 좁혔다. 그러니 21.6%를 한국 쇼핑 검색에 그대로 옮겨 적을 근거는 없다.

그럼에도 구조는 옮겨진다. 노출 칸 수가 줄어든다는 사실, 겹치는 상품이 적다는 사실, 대표 판매자가 자주 바뀐다는 사실은 시장별 물가와 무관한 화면 설계의 결과다. Google도 AI 모드를 계속 넓히겠다고 밝혀 왔고 진입 버튼은 이미 검색창 옆과 주소창에 붙어 있다.

측정 도구 쪽도 아직 못 따라온다. 국내 커머스 팀이 쓰는 순위 추적 도구 대부분은 일반 검색 결과를 본다. AI 모드 노출을 따로 재는 상품은 이제 막 나오는 중이다. 당분간은 손으로 검색해 기록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다.

anyAX 관점

27.8칸이 3.9칸으로 줄었다는 것은 노출 슬롯이 7분의 1이 됐다는 말이다. 슬롯이 줄면 보통 경쟁이 격해지는데 여기선 방향이 이상하다. 줄어든 칸을 채우는 기준에서 가격의 비중이 빠졌다. 값을 깎아 이기는 게임에 자본으로 못 버티던 작은 판매자에게는 이게 나쁜 소식이 아니다.

대신 다른 것이 필요해진다. AI 모드가 상품을 고를 때 참고하는 것은 피드에 적힌 문자열, 상품 상세, 리뷰, 그리고 그 상품이 바깥에서 어떻게 언급됐는지다. 셋 다 광고비로 즉시 살 수 없고 쌓아야 나온다. 공방이나 소규모 브랜드가 몇 년 모아 둔 상품 설명과 후기가 갑자기 자산이 되는 구간이다.

당장 할 일은 측정 하나다. 내 주력 상품 열 개를 골라 AI 모드에서 직접 검색해 보고 세 가지를 적는다. 떴는가, 얼마로 떴는가, 누구 이름으로 떴는가. 대표 판매자가 다른 경우가 49.6%라는 숫자는 내 상품이 내 이름이 아니라 마켓플레이스 이름으로 팔리고 있을 확률이 반이라는 뜻이다. 그 열 줄을 적어 보기 전까지는 AI 검색 대응을 논할 재료가 없다.

참고